“중국공산당이 내년까지 버틸 수 있을까?”지난 8월 12일 대만의 언론이 매우 흥미로운 뉴스를 보도했다. 반(反)중국 성향의 자유시보(自由時報)는 미국에 도피 중인 중국인 재벌 궈원구이(郭文貴)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 최고지도부 내부에 공산당의 미래에 대한 위기감과 권력투쟁 조짐이 있다고 전했다. 자유시보가 인용한 궈원구이는 부동산 회사인 베이징 정취안(北京政泉)홀딩스 회장으로 중국 정계에 두터운 인맥을 가지고 있었으나, 2014년 8월 여러 범죄 혐의로 미국으로 도피한 인물이다. 그는 왕치산(王岐山) 부주석의 비리와 중국의 대미(
어떤 여행을 할 것인지는 자신에게 달렸다. 나는 눈으로만 잠깐 보고 돌아서는 여행이 늘 아쉬웠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온몸으로 부딪치는 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대학 친구와 함께 일본 홋카이도 중부를 자전거로 달리기로 했다. 7월 31일부터 7박8일간, 치토세(千歲)공항~삿포로(札幌)~오타루(小樽)~다키가와(滝川)~에베오쓰(江部乙)~아사히가와(旭川)~나카후라노(中富良野)~후라노(富良野)~삿포로 코스를 돌기로 했다. 해외 라이딩이 처음이라 부담스럽긴 했지만, 새로운 도전 속으로 나를 밀어넣었다.치토세공항 밖으로 쫓겨나다7월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1992년 한·중 수교 이래 최악의 ‘외교 참사’다.”지난 12월 초 있었던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전직 외교관의 평가다. 그는 “문 대통령이 3박4일 방문 기간 내내 중국으로부터 전례없는 홀대를 받아 한국의 국격(國格)이 크게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현직 외교관도 똑같은 말을 했다. “중국인들조차 문 대통령 방중을 홀대라고 말하는데, 우리만 아니라고 변명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나라가 초라해 보인다. 중국을 정확히 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중국인들은 어떻게 평가할까.
한 국가 정상이 이웃 나라와의 접경지역을 방문한다면 그가 무슨 의도로 왔는지 인접국은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더구나 짧은 기간에 같은 지역의 여러 도시를 잇따라 방문한다면 뭔가 특별한 목적이 있다고 의심해봐야 하지 않을까? 만약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나 핀란드 접경지역을 한 달 사이에 세 차례나 방문했다면, 인접국은 물론 서방 모든 나라들이 그의 행보에 바짝 긴장할 것이다. 이와 유사한 일이 지난 7월 하순 중국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일어났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동북 거점도시 연쇄 방문이다. 연변~장춘~심양
중국에서 물러난 지도자가 국민의 관심을 끄는 ‘공개행동’을 하는 데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 1992년 1월 덩샤오핑(鄧小平)이 가족과 함께 중국 남부를 여행한 ‘남순강화(南巡講話)’가 대표적이다. 덩은 이 여행을 통해 1989년 천안문(天安門)사태 이후 커져 가던 보수파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개혁개방’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올 초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23년 전의 덩처럼 부인, 아들, 손자를 이끌고 남부 하이난성(海南省)에 나타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도 마찬가지다. 13년 전 은퇴한 장은 가족의 부축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최근호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표지모델로 올리고 ‘시 황제(Emperor Xi)’란 제목을 붙였다. 공산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를 맨 시진핑의 초상화는 중국을 세계의 톱 자리로 끌어올리려는 그의 강인한 의지를 담고 있다.타임지 동아시아 특파원 겸 중국지국장인 한나 비치는 이 커버스토리에서 “시진핑은 대담하면서도 (발을 땅에 디딘) 현실적 인물로, 지난 수십 년간 중국의 다른 어떤 지도자보다 빠르게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의 권력은 전임 장쩌민과 후진타오를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인민일보
지난 9월 26일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학교 다산관에서 중국정책연구소(소장 김흥규) 설립 기념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이날의 토론 주제는 최근 한·중 관계에서 거론되는 민감한 어젠다들이 모두 포함됐고, 세미나 발제에는 양국의 젊은 엘리트 학자들이 대거 참가해 논쟁을 벌였다. 형식은 ‘학술회의’였지만 내용은 양국 외교 브레인들의 ‘전략싸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드러운 말 속에 칼이 숨어 있었다.첫 논쟁은 ‘한·중(韓中)동맹’ 건. 중국 측 왕이웨이(王義桅) 인민대학 국제문제연구소장이 먼저 ‘한·미(韓美)동맹’을 거론하며 ‘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 5월 26일 서울에 도착한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났을 때 이렇게 말했다.“이번 방문은 ‘친척집에 가서(走親戚), 우의를 나누고(叙友誼), 합작을 말하고(話合作), 미래를 논하는(談未來) 여행’이다. 쌍방은 마땅히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戰略合作同伴關係)를 심화해야 한다.”왕 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중국은 앞으로 한국을 더욱 중요한 협력동반자로 선택하길 원한다”며 “신흥 전략산업의 협력을 강화하고 한·중 FTA 협상도 가속화하자”고
지난 5월 30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한 외신기자가 맨 먼저 다음 질문을 던졌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과 북한이 스웨덴에서 협상을 벌여 북한은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재조사하기로 하고, 일본은 부분적으로 대북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짧게 답했다. “우리는 관련 보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일본과 북한이 대화를 통해 피차 관심 분야를 해결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유리하다.”친 대변인의 발언은 아베 신조 일
지난 3월 2일 중국의 국회 격인 전인대(全人大·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치자문기구인 정협(政協·정치협상회의)이 동시에 열리는 ‘양회(兩會)’ 개막을 하루 앞두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뤼신화(呂新華) 정협 대변인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회견 마지막에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기자가 “세간에 조우용캉(周永康) 사건에 대한 소문이 무성한데 이에 대해 알려줄 것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뤼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나도 당신과 똑같다. 여러 매체로부터 소식을 얻고 있다. 여러분이 알고 있듯이 우리는 고급 간부를 포함한 일부
“한국은 동북아에서 유일하게 모욕을 받은 나라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이 미국과 여러 차례 군사훈련을 강행해 북한에 얼마나 많은 모욕을 줬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중국도 얼마나 많은 모욕을 당했는지 아는가.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사건에서 중국이 한국 편에 설 것을 요구한 것은 이성적이지 못하다. 중국은 그동안 좋은 말로 한국을 타일러 왔는데, 한국이 멋대로 행동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면 중국은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중국은 한국에 손봐줄 지렛대가 많아 그중에 하나만 사용해도 짧은 시간 안에 한국 사회를
“세계화란 비(非)서구 세계가 서구화되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정치체제의 최종 형태는 서구의 자유민주주의이다.”일본계 미국 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스홉킨스대학 교수가 ‘역사의 종언’에서 했던 주장들을 수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21세기 초 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중국의 부활’이다. 중국은 서구식 민주주의 제도의 도입 없이 공산당 일당독재체제로 ‘근대화’와 ‘세계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911년 청조를 무너뜨린 신해혁명 이후 ‘굴욕과 인내의 시대’를 딛고 100년 만에 드디어 세계